돌봄과 직장,
둘 다 지키려면
지금은 수명이 길어지고 맞벌이가 당연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누구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 부모님을 모시기가 참 어렵습니다. 돌봄과 직장을 함께 감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둘 다 흔들리는 시기가 옵니다. 현장에서 자주 뵙는 이야기를 나눠 드립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변수들
집 안에서만 감당하는 돌봄은 직장과 가정을 함께 흔들리게 합니다. 일상의 안정감이 먼저 사라집니다. 갑작스러운 병원 일정,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 크고 작은 변수들이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되어 동료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일도 많아집니다. 어떤 보호자는 결국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휴직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돌봄으로 인한 직장의 변화는 가족의 경제에도 곧바로 영향을 줍니다. 마음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가족 안의 문제’로만 두지 마세요
그래서 저는 말씀드립니다. 돌봄을 ‘우리 가족이 알아서 해결할 일’로만 붙들고 있으면, 해결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혼자 다 감당하려 할수록 직장도, 건강도, 가족 관계도 함께 소진되기 쉽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돌봄 서비스와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낮 동안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으시면, 보호자는 근무 시간에 마음 편히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센터 차량이 부모님 댁으로 모시러 가고 저녁에 다시 모셔다 드리는 동안, 보호자는 출근길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직장과 돌봄,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동시에 유지하는 방식을 찾는 것이 오래가는 돌봄의 시작입니다.
직장을 지키는 일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족의 경제를 지키고, 결국 부모님을 오래 모실 바탕을 지키는 일입니다. 돌봄을 가족 안에만 가둬 두지 마시고, 전문기관의 도움을 함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일도, 돌봄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